췌장암은 조기 발견이 어렵고 생존율이 낮아 가장 위험한 암종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췌장의 구조와 기능, 췌장암의 위험성, 전조 증상, 진단 방법, 그리고 예방에 도움이 되는 식품에 대해 알아봅니다.
췌장의 위치와 크기
췌장은 복부 깊숙이 위치한 장기로, 위 뒤쪽과 척추 앞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크기는 성인 손의 절반 정도로, 길이가 14~23cm이며 무게는 약 100g입니다. 위치를 쉽게 이해하려면, 오른손을 상복부에 올리고 손가락을 왼쪽 갈비뼈 아래로 뻗었을 때 손이 덮는 부분 뒤쪽에 췌장이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췌장의 기능
췌장의 기능은 크게 소화 기능과 혈당 조절 기능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소화 기능
췌장은 외분비 기능을 통해 소화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매일 1~4리터의 소화효소가 풍부한 췌장액을 분비하여 지방, 탄수화물, 단백질의 소화를 돕습니다. 이 췌장액은 이소삼투성이며 알칼리성입니다. 췌장의 외분비 기능은 전체 췌장 기능의 99%를 차지합니다. 췌장액에는 중탄산염이 포함되어 있어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들어오는 산성 물질을 중화시키는 역할도 합니다.
※이소삼투성: 이소삼투성(Isoosmotic)이란 삼투압이 동일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삼투압은 용액 속 용질의 농도에 비례하는데, 두 용액의 삼투압이 같으면 물이 서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으며, 생물의 세포는 주로 이러한 상태를 유지합니다.
2. 혈당 조절 기능
췌장은 내분비 기능으로 혈당 조절에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는 췌장 기능의 1%를 차지하지만 매우 중요합니다. 췌장 내의 랑게르한스 섬에는 여러 종류의 세포들이 있으며, 각각 다른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베타 세포에서는 인슐린이 분비되어 혈당을 낮추고, 알파 세포에서는 글루카곤이 분비되어 혈당을 높입니다. 델타 세포에서 분비되는 소마토스타틴은 인슐린과 글루카곤의 분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췌장 폴리펩타이드도 혈당 조절에 관여합니다. 혈당 수준에 따라 이러한 호르몬들의 분비가 조절되는데, 혈당이 높을 때는 인슐린이, 낮을 때는 글루카곤이 분비되어 균형을 유지합니다. 이 과정은 음성 피드백 루프를 통해 정교하게 조절됩니다. 또한, 췌장은 아밀린이라는 호르몬도 생산하는데, 이는 인슐린과 1:100의 비율로 만들어지며 혈당 증가를 돕습니다. 이러한 복잡한 호르몬 시스템을 통해 췌장은 우리 몸의 혈당 수준을 정상 범위로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췌장암이 위험한 이유
1. 조기 발견 어려움
췌장암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진단 시 이미 진행된 단계인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췌장암 환자의 약 52%가 이미 전이된 상태에서 진단을 받습니다.
2. 낮은 생존율
췌장암은 생존율이 매우 낮습니다. 모든 단계를 합친 5년 상대 생존율은 13%에 불과합니다. 초기에 발견된 국소 병변의 경우에도 5년 생존율은 44%밖에 되지 않습니다.
3. 치료의 한계
췌장암은 치료가 어렵습니다. 수술로 종양을 제거할 수 있는 환자는 20% 미만입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를 받지만, 이는 완치보다는 생존 기간을 연장하거나 증상을 완화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4. 증가하는 발병률과 사망률
췌장암의 발병률과 사망률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4년에는 미국에서만 약 66,440명이 췌장암 진단을 받고, 51,750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췌장암이 미국에서 암 관련 사망 원인 3위를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췌장암은 가장 치명적인 암종 중 하나로 여겨지며, 조기 진단과 효과적인 치료법 개발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췌장암 발견이 어려운 이유
1. 췌장의 위치
췌장은 복부 깊숙이 위치해 있어 의사들이 신체 검사 중에 종양을 느끼거나 볼 수 없습니다. 췌장은 위 뒤쪽과 척추 앞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다른 내부 장기들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2. 모호한 초기 증상
췌장암은 초기에 대부분 "침묵성" 질환으로,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습니다.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다른 질병과 유사해 오진될 수 있습니다.
3. 영상 검사의 한계
췌장은 영상으로 보기 어려운 장기입니다. CT나 MRI 스캔에서도 작은 병변을 감지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4. 빠른 진행
췌장암은 매우 공격적이며 빠르게 진행됩니다. 많은 경우 증상이 나타날 때쯤에는 이미 진행된 단계일 수 있습니다.
5. 선별 검사의 부재
현재 췌장암에 대한 효과적인 선별 검사 방법이 없습니다. 이로 인해 조기 발견이 더욱 어려워집니다.
※선별검사: 선별검사(screening test)란 증상이 없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특정 질병이나 상태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실시하는 검사입니다. 위암 선별검사는 위내시경이나 위장조영술 등을 이용하여 실시되며, 대장암 선별검사는 분변잠혈검사나 대장내시경 등을 이용하여 실시됩니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췌장암 진단의 50% 이상이 이미 전이된 단계에서 이루어집니다. 조기 진단율은 10~15%에 불과하며, 이 경우에만 70% 이상의 완치율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췌장암의 전조 증상
1. 소화 불량
메스꺼움, 구토, 설사나 변비 등의 소화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췌장암 환자들은 종종 식욕 부진을 겪으며, 이는 체내 빌리루빈 축적과 종양이 위를 압박하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또한 지방변(steatorrhoea)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잦은 대변, 크고 창백한 색의 악취가 나는 변을 의미합니다.
2. 갑작스러운 혈당의 변화
췌장의 기능 저하로 인해 혈당 조절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일부 췌장암 환자들은 종양이 인슐린 생성 세포를 파괴하면서 고혈당(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성인이 되어 갑자기 인슐린 의존성 당뇨병이 발생한 경우, 의사가 췌장암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3. 황달이나 피부 가려움증
눈 흰자와 피부가 노랗게 변하고, 소변 색이 진해지며 피부가 가려울 수 있습니다. 황달은 종종 췌장암의 초기 증상 중 하나입니다. 이는 빌리루빈이 체내에 축적되어 발생하며, 소변이 갈색으로 변하고 대변이 창백해지는 증상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4. 급격한 체중 감소
식욕 감소와 함께 설명되지 않는 체중 감소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는 암으로 인한 체중 감소(암 악액질)로, 신체가 칼로리와 단백질을 사용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로 인해 신체가 평소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고, 근육을 분해하며, 식욕을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5. 복부 또는 등 통증
특히 췌장 체부나 끝부분에서 시작된 종양은 매우 커져서 복부의 다른 장기를 압박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통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통증은 등까지 퍼질 수 있습니다.
6. 최근 당뇨병 진단
50세 이상에서 갑자기 제2형 당뇨병이 발생한 경우, 특히 체질량 지수가 낮고 지속적인 체중 감소가 있거나 당뇨병 가족력이 없는 경우 췌장암의 초기 증상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다른 질병에서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특히 설명되지 않는 체중 감소, 황달의 징후, 혈당 변화의 증상이 있다면 더욱 중요합니다.
▼ Symptoms of pancreatic cancer
췌장암 진단 방법
췌장암 진단은 여러 검사 방법을 조합하여 이루어집니다. 주요 진단 방법으로는 CT 스캔, MRI, 초음파 내시경(EUS), PET 스캔 등의 영상 검사와 혈액 검사가 있습니다. CT 스캔은 89~97%의 높은 민감도로 췌장암을 감지할 수 있어 가장 널리 사용됩니다. 초음파 내시경은 췌장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으며, 동시에 조직 검사도 가능합니다. PET 스캔은 암세포의 대사 활동을 보여주어 전이 여부를 확인하는 데 유용합니다. 혈액 검사에서는 CA19-9와 같은 종양 표지자를 확인하는 것으로, 초기 단계 췌장암에서 89%의 민감도와 99%의 특이도를 보였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검사 방법을 종합적으로 활용하여 췌장암을 정확히 진단하고 병기를 결정합니다.
췌장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식품
췌장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식품들은 다양한 항산화 성분과 특수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항산화 식품에 포함된 비타민 A, C, E와 파이토케미칼, 베타카로틴, 퀘르세틴, 라이코펜, 커큐민 등은 활성 산소를 제거하여 세포 손상을 막아줍니다. 특히 차가버섯과 동충하초에 풍부한 베타카로틴은 암 예방에 효과적이며, 한 연구에서는 8주 사용 시 면역력이 25% 증가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해조류에 함유된 후코이단은 면역세포 활성화를 증가시키고 암세포의 자살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버섯류는 MMP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여 암세포 성장을 막는 데 도움을 줍니다. 브로콜리에 풍부한 플라보노이드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췌장암 예방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식품들을 다양하게 섭취하면 췌장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맺음말
췌장암은 그 위치와 특성으로 인해 조기 발견과 치료가 어려운 암종입니다. 하지만 췌장의 기능과 췌장암의 위험성, 전조 증상을 이해하고 주의 깊게 관찰한다면 조기 발견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췌장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정기적인 건강 검진과 함께 이러한 노력을 병행한다면 췌장암의 위험을 줄이고 전반적인 건강을 개선할 수 있을 것입니다.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광염: 증상, 원인, 치료 및 예방 방법, 방광염에 좋은 식품 10가지 (81) | 2024.12.26 |
---|---|
냉동 보관의 영향: 영양가가 높아지는 식품과 감소하는 식품 분석 (85) | 2024.12.25 |
수면의 질을 높이는 식습관: 밤에 피해야 할 8가지 음식과 그 이유 (91) | 2024.12.23 |
나이에 맞는 간헐적 단식: 20대부터 50대 이상의 건강한 다이어트 방법 (90) | 2024.12.21 |
폐 건강의 중요성과 관리법: 9가지 건강식품으로 시작하는 호흡기 건강 (86) | 2024.12.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