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강국 한국: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포기할 것인가?

 

 

반도체 강국 한국: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포기할 것인가?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메모리 분야보다 3배나 큰 비메모리 시장에서는 주요국 중 최하위를 기록할 만큼 존재감이 미미합니다. 이 글에서는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의 현실, 세계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현황, 시스템 반도체의 국가별 경쟁력 및 대처 방안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2022년 세계 비메모리 반도체 점유율

 

 

1. 비메모리 반도체란?

- 비메모리 반도체는 메모리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전기적 신호를 제어하고 처리하는 역할을 하는 반도체이나 메모리 반도체는 정보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고 비메모리 반도체는 정보를 연산하고 처리하는 역할을 하는 점에서 다릅니다.

- 메모리 반도체는 D램과 낸드 플래시 등이 있으며, 비메모리 반도체는 CPU, GPU, AP 등이 있으며, 메모리 반도체는 미세공정과 하드웨어 양산능력이 중요하고, 비메모리 반도체는 설계 및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중요합니다.

2.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의 현실

- 한국산업연구원은 9월 3일 발표한 ‘세계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지형과 정책 시사점’ 보고서에서 작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총 780조 원이었으며 그중 메모리 반도체 비중은 23.88%, 비메모리 반도체 비중은 76.12%으로 나타났습니다.

- 작년 세계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중국의 절반에 불과한 3.3%로 주요국 중 최하위로 나타났습니다.

- 그동안 정부와 국내 업체들이 신성장동력으로 시스템 반도체를 중심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육성에 집중해 온 것을 감안하면 너무나 보잘 것 없는 결과입니다. 국가 차원의 전략을 강화해 시스템 반도체 등의 비메모리 반도체의 경쟁력 제고를 서둘러야 합니다.

 

 

3. 세계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현황

1)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현황

2022년 세계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593조 원이었으며, 점유율 1위에 오른 미국의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323조원으로 세계 시장의 54.5%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이었습니다. 이어 유럽(70조 원·11.8%), 대만(61조 원·10.3%), 일본(55조 원·9.2%), 중국(39조 원·6.5%) 순이었고 한국은 20조 원으로 점유율 3.3%를 기록했습니다.

2) 한국의 위상

-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선전하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에서는 D램과 낸드 시장에서 한국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각각 70%, 50%에 이르고 있습니다.

- 2022년 한국 비메모리 반도체 매출 총액 151억달러(약 20조 원) 중 삼성전자가 112억 달러(73.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LX세미콘이 17억 달러(11.2%), SK하이닉스가 8억 9000만 달러(5.9%) 등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자별 국내 주요 기업의 매출액 구성을 보면 대기업이 안정적 글로벌 판로를 확보한 스마트폰, 텔레비전 등 정보통신기술(ICT) 최종재 투입 소자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 수십 년간 정부의 시스템 반도체, 팹리스 산업 지원 정책에도 불구하고 판로 확보의 어려움과 세계 시장의 높은 진입 장벽으로 인해 세계 미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의 한국의 존재감은 여진히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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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시스템 반도체의 국가별 경쟁력

시스템 반도체는 국가별 경쟁력 차이가 명확한 상황입니다.

1) 미국

집적회로와 함께 PC, 스마트폰을 최초로 만들어낸 미국은,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및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유무선 통신 및 그래픽처리장치(GPU),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등 대부분의 시장을 독점하고 있습니다.

2) 유럽

유럽은 자동차 및 산업용 로봇 등 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MCU)과 광학·비광학 센서류에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3) 일본

일본은 유럽과 비슷하게 자동차, 정밀기계 등 특정수요 대상 MCU, 이산형 반도체 등에 일부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4) 대만

대만은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투입 수요가 큰 일부 소자군에 강점이 있습니다.

5) 중국

폭넓은 제조업 포트폴리오에 기반해 다양한 소자 전반에 걸친 기업군을 가지고 있어서 확실한 내수 시장 기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5. 대처 방안

- 시스템 반도체 분야는 분야별 복합적인 다양성과 메모리 반도체와의 차별점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함께 국내 역량 실태 파악에 기반한 국가적 지원 체계가 필요합니다.

- 2023년 9월 현재는 미중 패권 경쟁으로 촉발된 ‘반도체 전쟁’ 시대에 국내 기업들이 비메모리 산업 분야에 자원 투입을 확대하는 상황에 발맞추어, 정부도 시스템 반도체를 비롯한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대한 국가적 전략 수립과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