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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고유가] 유가 100달러 시대가 다시 오면?

by greencap 2023.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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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다시 100달러를 향해서 상승하고 있습니다. 9월 27일 현재 현물 시장에서 1 배럴 당 브렌트유는 96.55 달러, WTI(서부텍사스유)는 93.68 달러를 기록하면서 올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나이지리아산 원유나 말레이시아산 원유는 이미 현물 시장에서 10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유가 100달러 시대 재도래 예상의 근거, 과거 100 달러 시대의 역사, 100 달러 시대의 의미, 사우디의 감산 정책 지속의 이유,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한국의 대응 방안 및 향후 전망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3년 브렌트유 가격 동향
최근 3년 브렌트유 가격 동향

1. 유가 100 달러 시대 재도래 예상의 근거

1)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러시아의 원유 감산에 이어 수출 중단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이는 유가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 OPEC+의 증산 지연

OPEC+는 현재의 유가상승에도 불구하고, 감산 계획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OPEC+가 유가상승을 억제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3) 미국의 세일오일 생산량 감소

세계 1위의 원유 수출국인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이 3개월 연속으로 감소하고 있어서 미국의 원유 공급이 앞으로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4) 미국의 고금리 기조 유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고금리는 달러 가치를 상승시켜 고유가의 요인이 됩니다.

5)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최근의 공급 부족은 사우디아라비아가 7월 하루 100만 배럴 감산을 시작하고, 러시아가 9월부터 하루 30만 배럴 감산이 중요한 요인이며, 사우디와 러시아는 연말까지 감산 정책을 유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2. 100 달러 시대의 역사

1) 미국 발 금융 위기 (2008년 7월)

2008년 고유가는 미국 발 금융위기에서 촉발됐습니다. 2008년 7월 미국 모기지회사인 컨트리와이드가 파산했고, 9월에는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자, 미국의 금융위기는 세계 금융시장에 확산하면서 7월 11일 브렌트유 선물은 장중에 147.5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2) 아랍의 봄 (2011년 12월)

2011년에는 아랍의 봄이 주요 이유였습니다. 2010년 12월 튀니지를 시작으로 2011년 1분기에 중동과 북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것을 아랍의 봄이라고 부르는데, 이란·이라크·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에서도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면서 원유 공급이 위축되어 12월에 브렌트유는 110.80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3) 이란 봉쇄 (2012년 12월)

2012년의 유가 상승은 서방 국가들이 핵 프로그램을 중단시키기 위해서 이란에 대한 경제 봉쇄에 나섰기 때문에 발생했으며, 12월에 브렌트유는 배럴당 110.8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4)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2022년 3월)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키면서 국제유가는 100달러를 넘어섰고, 지난해 3월 7일 브렌트유 선물은 130.13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러시아는 2020년 기준으로 세계 석유 생산량의 11%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3. 100 달러 시대의 의미

1) 물가 상승

유가가 상승하면 휘발유, 경유, LPG, 전기, 화학제품 등 다양한 제품의 가격이 상승하여 물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2) 실물경제 위축

유가 상승은 기업의 생산 비용을 증가시켜 기업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고,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를 위축시켜 실물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습니다.

3) 신흥국 경기 침체

유가상승은 신흥국의 에너지 수입 비용을 증가시켜 신흥국의 경기 침체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4. 사우디 감산 정책 지속의 이유

1) 미국의 이란에 대한 핵 합의 복귀 압력 촉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미국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사우디를 비롯한 OPEC+에 원유 증산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우디는 미국의 이란 핵 합의 복귀를 촉구하면서 감산 정책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란 핵 합의가 복귀되면,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다시 유입되어 유가가 하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사우디 국내 경제의 안정

원유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국가인 사우디는 유가가 상승하면 재정 수입이 증가하여 경제 안정에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사우디는 유가상승을 유지하기 위해 감산 정책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3) 석유 시장의 지배력 강화

OPEC+의 의장국으로서 사우디는 석유 시장의 지배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감산 정책을 통해 사우디는 석유 시장의 공급을 통제하고, OPEC+의 협상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사우디는 현재까지 감산 정책을 지속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연말까지 감산 정책을 지속할 것을 발표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미국의 경기 침체가 심화되지 않는 한, 사우디가 감산 정책을 중단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5. 100 달러 시대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

1) 물가 상승

유가는 세계 경제의 '혈액'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유가상승은 원자재 가격 상승, 생산 비용 증가 등을 통해 물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3개월 이상 배럴 당 100 달러가 지속되면 연간 소비자 물가지수는 단기적으로 3% 포인트 상승 요인이 생긴다고 미국의 한 연방준비은행이 밝혔습니다.

2) 경기 침체

물가 상승으로 인해 가계와 기업의 실질소득이 감소하면,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어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3) 실업 증가

경기 침체로 인해 기업의 생산이 감소하면, 실업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4) 신흥국 부채 위기

미국이 금리 인상을 시작한 2022년 3월부터 신흥국들에서 순자본 유출이 시작됐고, 6월 말까지 3개월 만에 달러화 가치는 12%가 상승하여 중국으로부터 달러 대출을 받은 신흥국들은 부채 상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등 부채 상환 및 외환 위기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6. 한국의 대응 방안

한국은 고유가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1) 유류세 인하

2022년 7월부터 유류세를 인하하여 시행하고 있는데, 현재 10월 말까지 휘발유 25%, 경유 37%, LPG 37%를 10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하고 있는데 정부는 추가 연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2) 에너지 보조금 지급

저소득층과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에게 에너지 보조금을 지급하였습니다.

3) 에너지 효율 개선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한 연구개발과 보급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4) 재생 에너지 확대

재생 에너지 보급 목표를 2030년까지 3020 MWh로 상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 1 MWh(MegaWatt-hour)는 1 메가와트, 즉 1,000KW의 전력이 1 시간 동안 지속되는 동안 소비되는 전력량을 의미합니다

7. 향후 전망

유가 100달러 시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OPEC+가 증산을 억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되면서 유가상승을 부추길 수 있습니다.

다만, 유가상승이 지속되더라도, 그 정도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OPEC+가 증산을 검토하고 있고, 신재생 에너지의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유가상승의 압력이 완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고유가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가상승은 단기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에너지 정책을 재검토하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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