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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네이버의 미래: 커머스인가, 검색인가?

by greencap 2023.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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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상반기 매출 중 검색은 전년 동기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커머스는 45% 정도 늘어났습니다. 하이퍼클로바X가 런칭되었지만 미온적인 시장반응으로 볼 때 단기간에 검색 매출에 기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네이버의 커머스 매출 현황, 커머스 시장에서 네이버와 쿠팡의 전략, OTT 서비스에서의 네이버와 쿠팡의 전략 및 향후 전망에 대하여 알아보려고 합니다.

Logos of 'Naver' & 'coupang'
Logos of 'Naver' & 'coupang'

1. 네이버의 커머스 상반기 매출 현황

- 네이버의 2023년 상반기 커머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1조2387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대조적으로 네이버 검색 부문 매출은 상반기에 1조 7622억 원으로 전년 동기의 1조 7533억 원 대비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 커머스와 불가분의 관계인 핀테크 부분의 매출도 작년 상반기 5704억원에서 올 상반기에 6579억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 커머스와 핀테크 부문의 합산 매출이 네이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 36.7%에서 올해 상반기 40.4%로 검색 부문 매출 비중 37.6%를 넘어서기 시작했습니다.

2. 커머스 시장의 네이버 vs 쿠팡

국내 커머스 시장은 네이버와 쿠팡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2023년 1분기 기준으로 네이버의 점유율은 20.3%, 쿠팡의 점유율은 21.8%로, 양사의 점유율 합은 42.1%에 달합니다.

1) 경쟁 상황

- 네이버와 쿠팡은 각각 강점과 약점을 가지고 경쟁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검색, 쇼핑, 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접근성과 편의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반면, 쿠팡은 자체 물류망과 배송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빠르고 저렴한 배송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 최근에는 양사가 서로의 강점을 보완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쿠팡의 물류 인프라를 활용한 새벽배송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쿠팡은 네이버의 플랫폼을 활용한 마케팅과 광고 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 양사의 전략

가. 네이버

- 쇼핑라이브 강화; 쇼핑라이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방식을 통해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쇼핑라이브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 쇼호스트와 인플루언서를 영입하고, 다양한 쇼핑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일본, 대만,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 진출하여 글로벌 커머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현지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현지 시장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나. 쿠팡

- 물류 인프라 강화: 자체 물류망을 확대하고, 배송 인프라를 개선하여 빠르고 저렴한 배송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풀필먼트 센터를 추가로 구축하고,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여 물류 효율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 콘텐츠 강화: 자체 콘텐츠 제작을 통해 상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고객의 쇼핑 경험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쇼핑몰, 블로그,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상품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 해외 시장 진출: 쿠팡은 대만 커머스 시장의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3. OTT 시장의 네이버 VS 쿠팡

- 시장조사기관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최근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중 월간활성이용자수(MAU) 기준으로 업계 1위에 올라섰습니다. 쿠팡플레이의 지난달 MAU는 562.5만 명으로 티빙(539.8만 명), 웨이브(439.2만 명), 왓챠(66.8만 명)를 제쳤습니다.


- 네이버는 ‘네이버나우’라는 OT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위 업체들과 MAU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중이 낮아서 이 분야에서는 네이버가 쿠팡의 경쟁 상대라고 할 수 없습니다.


- 문제는 쿠팡의 멤버십 전략입니다. 쿠팡은 새벽배송 외에 쿠팡플레이 무료 이용이 가능한 ‘와우 멤버십(월 4990원)’을 통해 이용자 수 확대는 물론 이용고객을 묶어두는 ‘락인효과’까지 거두고 있습니다. 현재 와우멤버십 가입자는 1100만 명 정도인데 쿠팡플레이를 이용할 목적으로 와우멤버십 가입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4. 향후 전망

- 네이버는 여러 사업자들의 상품을 온라인상에서 중개해주는 일종의 플랫폼 역할 정도만 하고 있어 커머스 이용자 충성도가 쿠팡 대비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네이버도 월 4900원으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제공 중이지만, 이용자 ‘락인 효과’와 관련해서는 매번 상품을 구매토록 유도하는 쿠팡의 ‘와우멤버십’ 보다 우위에 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 무엇보다 네이버의 커머스 경쟁력은 결국 검색 경쟁력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이 네이버가 아닌 쿠팡 등 다른 플랫폼에서 상품 검색을 늘릴 경우 검색에 기반한 네이버의 커머스 경쟁력은 갈수록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네이버는 최근 생성형AI 서비스를 위한 초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는 등 검색 점유율 반등을 위해 애쓰고 있지만 시장 반응도 아직 호의적이라 할 수 없고, 유튜브, 인스타그램, 구글 등에 검색시장 파이를 조금씩 내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 향후 커머스 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네이버와 쿠팡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네이버는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 ‘하이퍼클로바X’를 상품검색서비스에 도입을 서두르는 등 다양한 전략을 추진할 것이 예상되고, 이에 대한 쿠팡의 대응 전략도 강화될 것으로 보여, 소비자에게는 다양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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