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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전기차 충전 규격(NACS)이 글로벌 표준이 되나?

by greencap 2023.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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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의 NACS가 미국 내에서 급속충전 시장에 대한 압도적 점유율을 기반으로 주요 전기차 제조업체와 켄터키주를 비롯한 여러 개 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미국의 전기차 표준 충전 규격이 되는 것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현재 개발된 전기차 충전 규격, 예상되는 NACS의 미국 표준 충전 방식 지정의 배경, NACS의 강점, 테슬라의 기회 및 우리나라 기업들의 대응에 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Super Charger of TESLR
Super Charger of TESLR

1. 현재의 세계 전기차 충전 규격

- 현재 미국의 충전 표준은 CCS1(Combined Charging Standard 1)이며 이 DC콤보1을 충전 표준으로 채택한 국가는 미국 외에는 우리나라뿐입니다. 미국과 같은 충전 표준을 채택한 우리나라는 지금까지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충전 포트를 바꾸지 않고 전기차 수출이 가능한 유리한 상황이었습니다.

현재 세계 전기차 충전 규격
현재 세계 전기차 충전 규격

- EU는 CCS2(DC콤보2)를, 일본은 CHAdeMO, 중국은 GB/T를 충전 표준으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과 일본은 공동으로 ChaoJi 규격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충전 규격이 다른 EU 자동차 제조사는 미국 수출을 위해서 내수용과는 별도의 전기차(CCS1)를 생산해야만 했습니다.


- 테슬라의 충전 규격은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 방식으로서, CCS 방식은 물론 EU, 중국, 알본 방식과는 다른 독자적 충전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2. 예상되는 NACS의 미국 표준 충전 방식 지정의 배경

- 지난 6월 켄터키주와 텍사스주는 주내의 전기차 충전시스템에 CCS1 외에 테슬라의 NACS 연결장치 부착을 의무화했으며, 워싱톤주도 같은 조치를 준비하고 있고 다른 주들도 유사한 조치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 2022년 11월 미국 정부가 테슬라에게 전기차 충전소 지원금을 받는 조건으로 NACS 기술 공개를 요구하고 테슬라가 관련 기술을 공개한 후 GM, 포드, 리비안이 테슬라의 NACS 방식을 수용하겠다고 발표하였고 폭스바겐, 폴스타도 그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GM, 포드의 점유율은 70% 이상입니다.

3. 테슬라 NACS의 강점

- 테슬라 충전기는 완속 및 급속 충전이 모두 가능한 방식으로 테슬라의 전기차 충전기는 미국 내 급속충전기 3만여 대 중 2만여 대가 테슬라의 충전기 ‘슈퍼차저’로서 63%의 점유율을 보임으로써 미국 급속충전기 시장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 이와 같은 인프라를 기반으로 테슬라 충전기에 대한 사용자 만족도가 CCS1 방식보다 훨씬 높고 일반 공용충전소 이용자의 22% 정도가 대기 시간 등을 이유로 충전을 포기했으나 테슬라의 ‘슈퍼차저’는 충전포기율이 4% 미만으로 나타났습니다.

- 미국 자동차 제조사를 비롯한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테슬라의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사용하기 위하여 NACS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 켄터키주나 텍사스주를 비롯한 주 정부들이 유권자애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NACS 방식 연결 장치 추가 설치를 전기차 충전기 관련 기업들에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 결론적으로 테슬라 NACS의 강점은 급속충전기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높은 사용자 만족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NACS 방식의 북미 전기차 충전 방식 표준화에 대한 테슬라의 기회

- 테슬라는 ‘슈퍼차저’가 미국의 표준 전기차 충전 방식이 되는 경우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커짐으로써 전기차 시장은 물론이고 전기차 충전 시장도 주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현재도 테슬라의 영업이익률은 25% 이상이며 이 높은 영업이익률을 이용하여 반값 전기차 공급을 추진하고 있는데, 전기차 충전시장의 수익이 증가하게 되면 영업이익률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 테슬라의 NACS 방식이 미국 표준 충전 방식이 되면 ‘슈퍼차저’를 사용하려는 타 고객은 테슬라 앱을 스마트폰에 다운로드해야 하는데, 이것은 결국 타사의 고객을 잠재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테슬라가 타사 고객을 자사 생태계에 락인(Lock-in)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5. 우리나라 기업들의 대응

- 미국 전기차 충전 방식이 NACS로 전환되면 우리나라는 CCS1 방식을 표준으로 채택한 유일한 국가가 되는 셈인데, 여태까지는 충전 방식이 같아서 혜택을 받다가 한순간에 미국으로부터 직격탄을 맞게 되었고, 현대차는 수출용 전기차에는 CCS1 이외의 다른 커넥터를 탑재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변화에 대하여 국내업체들의 대응은 다음과 같습니다.

1) SK그룹

- 자회사 SK시그넷은 NACS 커넥터를 적용한 전기차 충전기 제품을 올해 안에 출시하겠다고 발표했으며, SK E&S가 인수한 미국 전기차 충전업체 에버차지와 차지포인트 등도 올해 안에 NACS 방식을 도입한 제품 출시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2) LG전자

- 5월 자회사 하이비차저의 충전기 생산을 기점으로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LG헬로비전의 전기차 충전 사업부를 인수한 LG유플러스는 전기차 충전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하고 전기차 충전 사업단을 신설하여 전기차 충전 통합 플랫폼 ‘볼트업’ 사업 출시에 전력을 다하는 등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3) LS그룹

- 2022년 5월 E1과 공동 출자한 LS이링크가 전기차 충전 사업을 담당하고 올해 3월에는 로젠택배와 전기 택배차 확대 운영을 위한 충전 인프라 구축 MOU를 체결하는 등 물류 거점을 대상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사업을 본격화했습니다.

4) 현대차

- 현대차는 전기차 충전 규격의 변경은 고객에게 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관점에서 결정해야 할 사안으로서 NACS로의 변환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6. 맺음말

- 지금은 내연기관에서 전기배터리로 넘어가는 과도기이고, 아직 국제 충전 표준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인 것은 인정되만 우리나라는 이미 채택한 CCS1 방식으로 정부 지원을 받아 설치된 충전기를 감안하면 당장 다른 방식으로 충전 표준을 바꿀 수 있는 상황도 아닙니다.


- NACS가 미국 충전 표준이 되기까지는 1, 2년이 걸릴 수 있고 안정성과 브랜드 간 확장성 등에 대한 검증이 남아있지만, 국산 전기차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우리나라의 충전 표준 규격 재검토는 시급한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내연기관 시대와는 달리 전기차는 디지털 국면이라서 1년 뒤쳐지면 따라가는 데 10년이 걸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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